울진 굴구지산촌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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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걸어왔던 길을 돌아보니, 그 길이 아득합니다.”
작성자 kjh1227
작성일자 2016-04-12

“걸어왔던 길을 돌아보니, 그 길이 아득합니다.”

 


다녀온 시간이 조금 지났습니다. 지난 3월 31일 굴구지마을에서 남수산을 넘어 매화면까지 가보았습니다.



지금 차가 다니는 길이 80년대 초반에 뚫렸다고 하니, 그 이전에는 학교도 시장도 남수산을 넘어 다녔습니다.



산촌펜션에서 매화면 시내까지 약 4.8킬로미터(12리), 시간으로는 천천히 걸어서 1시간 반 정도를 걸었습니다.

 


피래미축제가 열리는 왕피천의 징검다리를 건너 산속으로 스며들었습니다.



길을 따라 돌이 쌓여 있는 흔적을 보며 지난날의 시간을 더듬어 보았습니다.



진달래와 새싹 등 생명들이 분주히 요동을 치고 있었습니다. 산길은 여전한 것 같았습니다.

 

남수산 목재에 이르기까지는 계속 오르막이었습니다.



이 길로 학교도 시장도 다녔다고 하니, 에둘러 그때의 상황을 머릿속으로만 그려봅니다.



불과 10분이 지나지 않아 땀이 배어나옵니다. 중간쯤 올라서니 굴구지마을이 한 눈 가득 들어옵니다.



지난 날 다소 시끌벅적했을 동네는 조용합니다. 같이 길을 오르든 일행이 천연기념물인 산양이 바로 옆 골에서 오른다며



다급히 부릅니다. 마을 전경 사진을 찍던 저는 산양이 사라진 곳을 눈으로만 따라가 보았습니다.

 


가을철 송이를 채취하기 위한 움막이 변함없이 그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산 능선이 가까워질수록 금강송들이 자태를 드러냅니다.



30미터는 족히 될 금강송들이 굳건히 그 자리에서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3~40년 전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 중에 하나가 산의 무성함이 아닐까합니다.



이 길을 오가던 수많은 사람들의 발소리와 숨소리, 추억을 공유했던 나무들이 인적이 끊어진 그 자리에서 오롯이 자신들을 키워내고 있었습니다.

 

산 능선 목재에서 물 한 모금으로 목을 축입니다. 노오란 생강꽃이 지천입니다.



그 옆에 신송(神松)이 당당한 위용을 드러내며 위안해 줍니다. 다시 발걸음을 옮깁니다. 계속 내리막길입니다.



계곡 옆으로 임도가 산허리를 돌며 닦여 있습니다.



또한 계곡을 따라 지난하고 고단했던 손길의 흔적들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밭이나 논으로 경작됐던 땅위에는 무성한 풀과 나무들이,



우리 부모님들이 가난과 맞섰던 고통과 힘듦을 지워가고 있었습니다.

 


매화면 시가지가 한눈 가득 들어옵니다. 매화면 역시 엄청나게 사람들이 줄어들었습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울진자동자운전학원도 지난날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걸어왔던 길을 되돌아봅니다. 그 길이 아득합니다.


수백 아니 수천 번을 넘나들었던 그때의 사람들은 안녕하신지요?


길 위에서 만나게 되는 지난 시간들은 여러 가지 여운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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